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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정보

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'수 -' : 수컷(O) / 숫컷(X)

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'수 -' : 수컷(O) / 숫컷(X)


 

 

수꿩, 수소, 수은행나무, 수놈, 수나사, 수거미, 수나비, 수술

 

 

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'수-'로 통일하여 표기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수캉아지, 수캐, 수컷, 수키와, 수탉, 수탕나귀, 수톨쩌귀, 수퇘지, 수평아리

 

그런데 위의 '수캉아지'는 '강아지'에 접두사 '수-'가 결합됨으로써 'ㄱ'이 'ㅋ'으로 변했으며, 나머지 단어들도 접두사 '수-'와 결합하여 'ㄱ, ㄷ, ㅂ'이 거센소리인 'ㅋ, ㅌ, ㅍ'으로 변했습니다.

 

이는 접두사 '수-'의 원래 형태가 '숳-'(수 ㅎ - )이었기 때문입니다.

 

즉 겉으로는 '수-'의 형태를 띄지만 이전의 형태인 '숳-'의 음운론적 잔재인 'ㅎ'이 남아있어 'ㅎ'과  '강아지'의 'ㄱ'이 합쳐져 *거센소리 'ㅋ'으로 발음되는 것입니다.

 

(*우리말은 'ㅎ'과 'ㄱ, ㄷ, ㅂ, ㅈ'이 만나면 [ㅋ, ㅌ, ㅍ, ㅊ]로 축약되어 발음됩니다.)

 

따라서 지금도 'ㅎ'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위 9개의 단어는 거센소리되기를 표기에 반영하고 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암꿩, 암소, 암은행나무, 암놈, 암나사, 암거미, 암나비, 암술

 

암캉아지, 암캐, 암컷, 암키와, 암탉, 암탕나귀, 암톨쩌귀, 암퇘지, 암평아리

 

암컷을 의미하는 접두사 '암-' 역시 역사적으로 '암ㅎ-'의 형태였으므로 위의 규정에 따라 표기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숫양, 숫염소, 숫쥐

 

위의 세 단어에는 접두사 '수-'가 아닌 '숫-'이 쓰입니다. 이는 위의 단어가 숫양[순냥], 숫염소[순념소], 숫쥐[숟쮜]로 발음되기 때문입니다.

 

즉 사잇소리 현상의 조건은 되지 않지만 사잇소리 현상인 '된소리 되기'나 'ㄴ', 'ㄴㄴ'첨가 현상과 비슷한 형태를 보여 예외적으로 '수-' 대신 '숫-'의 형태를 취한 것입니다.